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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[네이트판 레전드] 짜장 밑에 새우 숨긴 남자친구
    네이트판 레전드 2022. 6. 6. 21:05

    네이트판 레전드 유명한 식탐 썰들 중

    짜장 밑에 새우 숨긴 남자친구 

    ㅋㅋㅋㅋㅋㅋㅋ

     

    네이트판 레전드

     

     

    제목 : 마지막 추가 제가 차였어요!!! 추가글 짜장 밑에 새우 숨긴 남자친구 읽어주세요.

    2018년 4월 4일

    글쓴이 : ㅇㅇ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[본문]

     

    최대한 짧게 쓰려는데 길 수도 있겠네요.

    새벽에 눈 떠져 잠이 안와 자주보는 판에 결국 글을 쓰네요.

     

    전 20대 후반이며 4살 차이 나는 남친과 400일 조금 넘게 만나고 있어요.

    누구나 만나는 시간이 더해질수록 편해지죠

    그러다보니 본모습이 나오기도 하겠고요.

     

    남자친구는 대식가에요. 잘 먹는거 좋죠.

    건강상에 문제만 없으면요.

    양은 거의 남친이 8 먹고, 제가 2 먹었어요.

    입도 제가 짧은편이라 딱 먹고 싶은만큼만 먹고, 숟가락 내려두고

    나머지 남친이 다먹고, 제가 기다리는 편이었죠. 거의 100%

     

     

    원래 저는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어요.

    그런데 남친이 미식가, 대식가다보니 정말 여러 음식을 접하게 됐고, 맛있게 먹는 법 등

    그러다보니 먹는 즐거움을 찾게됐어요.

     

    지금 전 남친에게 정이 떨어지다 못해 헤어지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.

     

    언제부턴가 각자 개인음식 말고, 사이드나 공동음식을 주문했을 때,

    자기 것은 두고, 그거 먼저 다 먹은 뒤, 개인음식을 먹더라고요.

     

    제가 입이 조금 길어지니까 ( 그래봤자 3 정도인데 )

    자기 요금 많이 먹네 배부른 느낌 싫다며 괜찮겠어? 등 이런말들을 합니다.

    처음엔 몰랐는데, 지금은 나 더먹지 말라는 소리로 들려서 짜증이 나요.

     

    심지어 자기 요금 다 먹으니까 자기거 좀 미리 먹어도 돼?

    이러면서 한웅큼씩 가져가요.

     

     

    결정적으로 엊그제 저희집에서 중국음식 시켜먹었어요.

    깐풍새우에 저는 삼선짬뽕, 남친은 짜장.

    랩까자마자 국물 서비스 주신거에 제 면이랑 해물 몇 개 집어갔고요.

     

    먹고 있는데, 주인세대 아저씨가 오셔가지고,

    제가 전에 뭐 물어본 게 있어서 알려주신다고 해서 1층 갔다 설명듣고 올라왔어요.

    10분 정도 걸렸나?

     

    근데 탕수육이면 모를까 깐풍새우는 크기도 크고 대충 눈으로 알잖아요.

    양이 현저히 줄어있길래 빠직했지만, 어차피 나는 두 세개만 먹을거기 때문에

    속으로만 깊은 한숨을 삼키고 먹는데 보니 남친 짜장이 거의 그대로 인거에요.

    아 진짜 저올까봐 쑤셔 넣은건가 생각하니 입맛이 뚝 떨어지는거에요.

     

    남친이 저희집에서 밥 먹을 때 습관이 의자를 뒷다리로만 지탱한다고 해야되나

    하여간 흔들의자도 아니고, 그런식으로 기울여서 발로 까딱까딱 먹어요.

    의자 망가진다고 몇 번을 그러지말라고 했는데,

    결국 그러다 의자다리 하나 구부러져서 뒤로 홀랑 넘어가는데, 그 꼬라지가 진짜 ㅡㅡ

     

     

    그런데요 쏟아진 짜장 그릇에서 새우가 대여섯개가 나왔어요.

     

    진짜 한심한 눈빛으로 쏘아붙이고,

    화장실가서 양치하고 나오니 치우고 있길래

    무시하고 방에서 문 잠그고 그냥 누워있었어요.

     

    자기도 민망했겠죠. 죽고싶었으려나

    아무말없이 가더라고요.

     

    그런데 웃긴 게 아무렇지 않게 연락하네요.

    저도 아직 아무말 안했고요.

     

    그냥 정이 다 떨어졌어요.

    헤어지고 싶은데 제가 너무한 거 아니죠?

     

     

    친한친구한테 말하니까 그래도 말해보고 그러지말라하고 고칠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

    좀 너무 냉정하다기에 저는 애초에 저런사람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.

    솔직히 정상은 아니지 않나요?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[추가 1]

     

    점심 먹고 왔더니 이게 왠일이죠

    자작아니에요. 그렇게 할 짓 없는 사람 아니에요

    하긴 자작이라할만큼 희한한사람이긴 한가보네요.

     

    처음엔 안 그랬어요.

    어차피 지가 8 처먹는 거 아는데, 뭣하러 식탐부리겠나요.

    근데 제가 양이 느니까 자기 위에 위협을 느낀건지 언제부턴가 저랬네요.

     

    집에서 먹을 땐 양해구하고, 먼저 일어나 할 일 합니다.

    식당에서야 어쩔 수 없는데 집에서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 들어서요.

    그러니 그 큰새우들을 혼자 처 먹을 생각에 그렇게 숨겼겠죠.

     

    이제와 생각하니 연애 초에 더먹어 왜 그렇게 조금 먹냐는 둥 하는 게 전부 가식이었겠네요.

    속으론 얼마나 환호했을까

    네 미식가 아니고 돼식가겠네요 돼지새끼

     

     

    제가 맛의 즐거움을 잘 몰라 맛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는 남친이 미식가인줄 알았어요.

    그리고 이게 말이 쉽지 먹는걸로 치사한 건 그 자식인데,

    뭔가 뱉어놓고 나면 어색해질까 싶어 참았어요.

     

    안 그랬던 놈이니 내가 좀 이해하자 싶었는데,

    저도 모르게 떨어지는 정내미의 본능은 제가 주워담을 수 없더라고요.

    이유 말 안해주고 헤어지려고요.

     

    다음 여자가 불쌍해서요.

    그리고 대충은 알겠죠.

    누가봐도 정내미 떨어질 행동이니까

     

    저같음 겁나서 왜냐고 묻지도 못할듯요.

    아무튼 잘 깨달았어요.

    감사합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[추가 2]

     

    아니... 이 하루도 안 지난 시간에 참 스팩타클 하네요.

    오늘 퇴근하고, 헤어지자고 하려했는데 남친이 연락왔어요.

    전화 안 받으니까 전화받던지 전화줘라 카톡보내는 거에요.

     

     

    글 본건가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.

    근데 남친은 컴퓨터 쓰는 일이 아니기도 하고,

    네이트는 깔아놓지도 않았어서 의아해서 아닐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,

     

    그래도 전화해서 할 말은 없고, 30분 정도 씹고 있었더니

    페이스북 링크를 보내네요??

    바로 전화오길래 그냥 받았어요.

     

    막 실성한 사람처럼 웃더니

    야 그래 진짜 미안하다 돼지새ㄲㅣ라서

    니 맘 잘 알았고, 근데 너도 썅녀ㄴ이야

    1년 진짜 허무하다

    이러고 끊었어요.

     

    아직도 심장이 주체가 안되긴 해요.

     

    디스패치 대단하네요. 저는 되려 페북을 안해서 이런 거 퍼가는지 잘 몰랐어요.

    남친은 페북 자주 보고요.

     

    뭐 어쨋든 뒷말한거니 그건 좀 미안하긴한데,

    다음 여자분께 죄송해지네요 ㅋ

     

     

    댓글이 이천개가 넘게 달렸던데, 대충 읽어보니

    나는 남친이 그러면 귀여울 것 같다는 댓글 엄청 많더라고요? 하하하하하하하하

    그리고 거기는 무슨 돈은 누가냈냐는 말이 많은지

    내가 냈으니 내가 더 먹어야 하면 집에서 그냥 배달시켜 처 먹던지 혼자 처 먹으시길.

     

    아, 데이트 비용은 거의 6대 4 정도였어요.

    저도 뭔가 잘못한 거 걸린 기분이라 쬐끔 찜찜하긴한데,

    그리 오래갈 거 같지는 않네요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[베플]

     

     

    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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